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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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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에 감염될 경우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과 만성염증성 근 질환(chronic inflammatory muscle disease)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프랑스 과학자들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학술지 “의바이러스학지(J. of Medical Virology)”, 2003년 12월호(71권, 4권, 540-547)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근섬유증(fibromyalgia)이라 불리기도 하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와 만성근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엔테로바이러스의 유전 물질, 특히 RNA의 존재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생체 검사를 시도했다. 그 결과 만성근염 환자 중 20%와 근섬유증 환자 중 13%의 근육에 엔테로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대조구로 삼은 건강한 사람의 근육에서는 단 한 차례도 엔테로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이 감지되지 않았다.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은 여러 장기에 걸쳐 발병할 수 있다. 선행 연구를 통해 심장과 췌장, 중추신경계 등에 바이러스 감염이 생긴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심장에 바이러스 감염이 발병할 경우에는 심장 비대증이 생길 수 있고, 췌장에 발생할 경우에는 연소성 당뇨병(juvenile diabetes)이, 그리고 중추신경계에 생긴 경우에는 소아마비(polio)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근육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이 만성적인 염증 질환이나 근섬유증을 야기한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된 사례가 없었다.
대상으로 삼은 환자의 수는 만성근염 환자가 15명, 근섬유증 환자가 30명, 대조구인 건강한 사람들이 29명 등이었다. 이들의 골격근(skeletal muscle)을 조사한 결과 만성염증 환자 가운데 3명과 근섬유증 환자 가운데 4명에서 엔테로바이러스 RNA 양성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바이러스 유전 물질은 발견됐지만 이로부터 발현되는 바이러스의 단백질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러스의 복제(viral replication)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동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성과를 근거로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연구진의 생각이다. 그러나 기존의 항바이러스 약물의 활용 방법을 개선할 여지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 예가 바로 플레코나릴(pleconaril)이란 항바이러스 약물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할 때, 이 약물을 바이러스의 생활환 가운데 초기 단계에 작용하도록 투여할 경우 엔테로바이러스의 근육 감염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과학기술연구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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