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증진에 효과없는 성장호르몬

대중매체나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항노화, 성욕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장 호르몬이 실제는 그런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뿐만 아니라 성장 호르몬의 사용은 관절 부어오름, 통증, 팔목터널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을 발생시키고, 당뇨 또는 전당뇨(pre-diabetes)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결과를 내과학 연보에 발표한 스탠포드대학병원 내분비학교실의 하우 리우박사는 “성장 호르몬 투여가 정상인들로 하여금 건강하고 장수를 보장한다는어떤 과학적 근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들 정상인들이 성장 호르몬을 이용하면 위중한 부작용만 증가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성장 호르몬 투여로 항노화 효과를 얻으려는 환자의 수는 1990년 대비 10배 증가하여 2004년 2만-3만 명인 것으로 2005년 미국의학저널에 발표된 논문에서 지적되었다. 이런 추세 때문에 1달에 1000 달러라는 터무니 없이 비싼 금액을 치료에 들게 한다. 또한 성장 호르몬은 처방용 전문 의약품이기 때문에 항노화 효과를 얻기 위한 투여는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적인 치료라고 한다.

리우박사의 연구팀은 노인들에게 성장 호르몬을 투여하고 노화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 전세계의 31건의 임상연구를 조사하였다. 그러나 이들 임상결과의 데이터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크게 놀랐다고 한다. “이들 임상시험은 정상 노인들에게 성장 호르몬을 투여하면 발생하는 현상을 측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골밀도나 운동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라고 리우박사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성장 호르몬의 인체구성(body composition)에 대한 영향도 평가했다. 그 결과 평균 신체 부피와 근육은 2kg 증가했으며 그 만큼 지방은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성장 호르몬이 골밀도, 콜레스테롤 및 지질 수치, 최대 산소 소비량(maximal oxygen consumption)과 같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사항에서는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들 연구에서 성장 호르몬이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어떤 근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성장 호르몬은 뇌의 부속기관으로 완두콩 정도의 크기인 뇌하수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단백질이다. 성장기에는 성장 호르몬이 대량 생산되다가 사춘기에 최대로 올라가고 30세를 전후하여 줄어들기 시작한다.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