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타르가 적게 든 담배를 흡연하더라도 폐암 발현 가능성은 감소되지 않아...

흡연자들은 타르가 적게 함유된 담배를 흡연하면 폐암의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다. 연구진은 필터가 없어서 많은 타르를 흡입하는 흡연자 대부분이 폐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발견하였는데, 타르가 적게 또는 아주 낮게 함유되어 있는 담배를 흡연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 타르가 함유된 담배를 흡연 사람 못지않게 폐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발견하였다고 “British Medical Journal” 학술지 2004년 1월 10월 호에 실린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를 주도하였던 미국 보스턴 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Jeffrey E. Harris 박사는 “실제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사 입장으로, 흡연자의 경우 타르가 적게 함유되어 있는 담배를 흡연한다고 해서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결코 낮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폐암의 발현 가능성을 낮추는 유일한 방법은 금연뿐이다.”라고 밝혔다.

담배 한 개비에는 타르 물질을 비롯하여 인체에 해로운 많은 화학 물질이 들어 있다. 타르기 아주 적게 함유되어 있는 담배 한 개비에는 7밀리그램 정도, 타르가 적게 함유되어 있는 담배 한 개비에는 8-14밀리그램, 그리고 보통 담배 한 개비에는 15-21밀리그램 정도의 타르가 들어 있다. 또한 필터가 없는 담배 한 개비에는 최소한 22밀리그램 이상이 함유되어 있다.

이미 공중위생 전문가들이 모든 담배는 인체에 해로우며 담배에 표시된 수치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속임수라고 주장한 바가 있다. 그리고 많은 연구를 통하여 흡입하는 타르의 양과 폐암 발현의 상관성이 조사되었는데, 보통 담배와 필터가 없는 담배를 비교하여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타르가 적게 든 담배 또는 아주 낮은 타르를 함유하고 있는 담배가 폐암 발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수행된 적이 거의 없었다. Harris 박사 연구진은 동 연구 수행을 위하여 미국에 거주하는 남성 364,239명, 여성 576,535명을 대상으로 타르가 폐암 발현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하여 이들을 6년 동안 연구하였다. 연구 결과, 필터가 없고 타르를 아주 많이 함유한 담배를 태우는 사람은 흡연자 중에서 폐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그러나 연구진이 조사 대상자의 식단, 직업 및 병력을 모두 고려하여도 이들이 폐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타르가 함유되어 있는 담배 종류와는 상관없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Harris 박사는 금연이야말로 폐암 발현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하지만 필터가 없이 많은 타르가 함유된 담배를 흡연하는 사람의 경우 흡연량을 줄이기만 해도 건강에 좋을 것으로 주장하였다. 미국과 영국에서 판매되는 총 담배 중에서 필터가 없는 담배는 약 1% 미만을 차지하지만, 1996년도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판매되는 총 담배 중 20%, 프랑스에서 15% 그리고 동유럽에서는 6-20% 정도가 필터가 없는 담배이다.

Harris 박사와 공동 저자인 Michael J. Thun 박사는 흡연과 관련된 법률 소송에서 전문가 참고인 자격으로 법정 소송에 출두하였으며, Thun 박사는 흡연 소송과 관련하여 미국 암 협회의 대변인 자격으로도 법정에 출두한 바가 있다.

인용 논문: "Cigarette tar yields in relation to mortality from lung cancer in the cancer prevention study II prospective cohort", Jeffrey E Harris, Michael J Thun, Alison M Mondul, Eugenia E Calle,328:72, doi:10.1136/bmj.37936.585382.44, British Medical Journal, January 10, 2004, vol. 328, pp. 1982-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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